2008년에 나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1월: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 준 주치의 생활을 한 흉부외과 인턴 시절. 절대 다수의 환자분들이 수술 후 별 다른 문제 없이 퇴원을 한다는 당연한 사실이 새삼스럽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2월: 2번째 외과 인턴. 정말 질리게도 위암 수술을 봤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이후에 훨씬 더 많은 위암 검체를 받았다. 그 때 교수님께서 위암 수술에 대한 Learning curve 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신게 기억이 난다. 100번쯤 하면 위 주위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해서 눈에 들어오게 되고 500번쯤 하면 이 수술을 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지 알게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꾸준히 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해준 시기였다고나 할까나.
3월: 병리학 전공의로서의 첫 시작. 포르말린의 강렬한 향기는 곧 익숙해지게 되었다. 너무나도 익숙해져서 이제는 코 앞에서 냄새를 맡지 않으면 냄새도 안느껴진다.
4월: 기억이 안나서 다시 예전 글을 뒤져 보았지만 특별한 일은 없었다.
5월: 처음으로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였다. 처음에는 말도 더듬고 그랬는데 나중에 가면 얼굴도 두꺼워지고 조금 더 뻔뻔스럽게 말을 하게 된 능력을 키울 수가 있었다. :)
6월: 이 달도 특별한 일은 없었다.
7월: 국립암센터 파견 근무를 하게 되었다. 부산대학교병원보다는 작은 병원이라는게 첫 느낌이었다. 하지만 '암'센터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수술은 많이 하고 있다는게 나중의 느낌이었다.
8월: 처음으로 휴가라는 직장인의 특권을 누려보았다.
9월: 이 달도 특별한 일은 없었다.
10월: 10월은 나에게는 별 다른 일은 없었지만 동기 전공의의 탈퇴선언으로 인하여 뒤숭숭한 한 달이었다.
11월: 별 일이 없는 달인줄 알았는데 정말이었다. 이 달은 마취과와 일반 외과 학회로 인하여 전반적으로 수술이 조금 적은 달이었다. 만세~
12월: 어찌어찌해서 1년이 끝나게 되었다. 내년이면 나도 2년차라는 직함을 가지게 된다. 진짜로 공부 열심히 해야할 시점이 다가온다. 가계부 파일을 확인해보니 다행스럽게도 금전적으로는 적자 인생은 아니었다. 다른 부분에서도 흑자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 겠다.
그리고 이렇게 1년을 다시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더 열심히 블로그를 통해서 기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공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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