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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현재지성

영화 글래디에이터에 초반에 나온 바로 그 황제의 저서이다. 황제로서의 그 바쁜 업무 중에서도 치열하고 고민한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이 일은 불운이 아니다. 도리어 이런 일을 겪는데도 내가 나의 본성을 지켜내는 것이야말로 내게 행운이다. -4권 49

네가 바른 원리들을 따라 행하는 데 늘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렇게 하는데 염증을 느끼거나 의기소침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된다. 실패했을 때에는 계속 반복해서 시도하고, 네가 인간으로서 바르게 살아가려고 온 힘을 다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기뻐하며, 네가 무수히 실패하는데도 끝까지 추구하고 있는 그 길을 사랑하라. -5권 9

최고의 복수는 너의 대적과 똑같이 하지 않는 것이다. -6권 6

다른 사람에게서 도움 받는 것을 수치스러워하지 말라. 성을 돌파해야 하는 전사처럼 네게는 맡겨진 임무가 있고, 네가 해야 할 일은 그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네가 다리를 절어서 혼자 힘으로는 성벽을 기어오를 수 없지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면 성벽을 기어 올라 성을 점령할 수 있다면, 너는 어떻게 하겠는가. -7권 7

인상을 지우고, 충동을 억제하며, 욕망을 끄고, 이성이 너를 지배하게 하라. -9권 7

다른 사람의 잘못은 그 자리에 그대로 두어라. -9권 20

누군가가 나를 경멸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알아서 할 일이다. 내가 할 일은 경멸받을 만한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미워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알아서 할 일이다. 내가 할 일은 모든 사람을 선의로써 인자하게 대하고, 내게 잘못한 사람에게는 꾸짖거나 내가 많이 참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저 유명한 포키온처럼 예의를 갖추어서 진심으로 그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깨우쳐 주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가짐은 그런 것이어야 하기 때문에, 신들은 인간이 그 어떤 일에도 분노하거나 불만을 표출하지 않기를 바란다. 네 자신이 지금 이 순간에 너의 본성에 부합하는 것들을 행하고, 보편적 자연이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옳은 것으로 여겨서 이런저런 방식으로 네게 명하는 것들을 지금 행한다면, 네게 무슨 해로운 일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 11권 13

첫째로, 사람들과 너의 관계를 생각할 때에는, 우리 모두가 서로를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을 명심하라.
들째로, 식사를 하고 잠을 자는 등등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존재들이고, 그들이 어떤 생각 위에서 어떤 행동들을 하며, 그런 행동들을 하는 자신들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며 의기양양하는지를 생각해보라.
셋째로, 사람들이 바르게 행동하고 있다면, 우리가 분노할 이유는 전혀 없다.
넷째로, 너도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그런 점에서 다른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라.
다섯째로, 너는 다른 사람들이 정말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
여섯째로, 너무나 화가 나거나 도저히 참을 수 없거든, 인생은 순간이고, 머지않아 우리 모두가 땅에 묻히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라.
일곱째로,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 우리를 괴롭게 하고 화나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행동들은 그 사람들의 이성의 영역에 속해 있고, 우리와는 상관이 없다. 우리를 괴롭게 하고화나게 하는 것은 사람들의 그런 행등들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다.
여덟째로, 우리의 분노와 괴로움을 불러일으키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들보다도, 우리의 분노와 괴로움으로 인해 생겨나는 결과들이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을 기억하라.
아홉째로, 너의 선의가 꾸민 것이거나 가면을 쓴 것이 아니라 진심이라면, 그러한 선의는 언제나 통하게 되어 있다.
이제 네가 원한다면, 지혜의 여신들 중에서 가장 으뜸가는 여신이 주는 열 번째 선물도 받으라. 그것은 악인들이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 나간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11권 18

방법서설, 르네 데카르트, 이현복 옮김. 1997년

요 근래 읽은 책 중에서는 가장 이과스러운 책으로 읽기가 어렵지 않다. 철학자, 수학자, 물리학자인 데카르트의 대표 저서 중 하나. 의학에 있어서는 다소 황당한 소리도 좀 있기는 하지만, 논리적인 흐림에 따라서 전개한 부분도 상당히 많고 옳은 것도 있다. 현대 관점에서 옳고 그른 것을 평가하지 말고 이성적 논리 전개에 대하여 본다면 학자라면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내용도 길지 않고 어렵지도 않다.

방법서설 제1부.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는 엄청난 덕행을 할 수 있는 반면에 엄청난 악행도 할 수 있으며, 천천히 걷되 곧은 길(le droit chemin)을 따라가는 사람은 뛰어가되 곧은 길에서 벗어나는 사람보다 훨씬 더 먼저 갈 수 있는 것이다.
Les plus grandes âmes sont capables des plus grands vices aussi bien que des plus grandes vertus; et ceux qui ne marchent que fort lentement peuvent avancer beaucoup davantage, s’ils suivent toujours le droit chemin, que ne font ceux qui courent et qui s’en éloignent.

방법서설 제2부.
첫째, 명증적(evident)으로 참이라고 인식한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참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것.
둘째, 검토할 어려움들을 각각 잘 해결할 수 있도록 가능한 작은 부분으로 나눌 것.
셋째, 내 생각들을 순서에 따라 이끌어 나갈 것. 즉, 가장 단순하고 가장 알기 쉬운 대상에서 출발하여 마치 계단을 올라가듯 조금씩 올라가 가장 복잡한 것의 인식에까지 이를 것, 그리고 본래 전후 순서가 없는 것에서도 순서를 상정하여 나아갈 것.
끝으로, 아무것도 빠트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완벽한 열거와 전반적인 검사를 어디서나 행할 것.
Le premier était de ne recevoir jamais aucune chose pour vraie, que je ne la connusse évidemment être telle : c’est-à-dire, d’éviter soigneusement la précipitation et la prévention; et de ne comprendre rien de plus en mes jugements,
que ce qui se présenterait si clairement et si distinctement à mon esprit, que je n’eusse aucune occasion de le mettre en doute.
Le second, de diviser chacune des difficultés que j’examinerais, en autant de parcelles qu’il se pourrait, et qu’il serait requis pour les mieux résoudre.
Le troisième, de conduire par ordre mes pensées, en commençant par les objets les plus simples et les plus aisés à connaître, pour monter peu à peu, comme par degrés, jusques à la connaissance des plus composés; et supposant même de
l’ordre entre ceux qui ne se précèdent point naturellement les uns les autres.
Et le dernier, de faire partout des dénombrements si entiers, et des revues si générales, que je fusse assuré de ne rien omettre.
명증성의 규칙 – 분해의 규칙 – 합성의 규칙 – 열거의 규칙